국제유가, 3거래일째 하락…美원유재고 증가·OPEC+ 증산 검토 영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11:3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주시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2024년 11월 1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사람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가 새겨진 석유 배럴을 묘사한 설치물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9시12분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23센트(0.3%) 내린 66.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센트(0.3%) 하락한 63.29달를 기록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7일 회의에서 10월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니다.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증산이 결정될 경우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1년 이상 앞당겨 해제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6%에 해당한다.

시장에선 OPEC+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증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는 현재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을 절반 가까이 담당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미 4월부터 9월까지 생산 목표를 하루 약 22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할당량도 하루 30만배럴 증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사는 이전의 과잉 생산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회원사는 생산량 제약으로 인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의 실제 증가율은 약속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올레 흐발비에 SEB 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할당량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올해 9월부터 내년까지 시장이 상당한 공급 과잉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감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재고가 축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원유 재고가 늘어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정제시설 정기 보수 시즌을 앞두고 미 원유 재고가 240만배럴 증가, 시장 전망치가 빗나갔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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