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자동차 관세 27.5→15% 행정명령 서명…닛산 주가 5%↑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11:0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도쿄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5일 도쿄증시 토픽스(TOPIX) 자동차 업종 지수는 장 초반 2.8%까지 급등하며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에서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마쓰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5% 이상 올랐다. 일본 내 완성차 1위 기업인 토요타자동차도 장중 최대 3.5%까지 뛰었다.

레이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필립 울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관세 리스크가 자동차 업종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조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관세에 대한 명확성이 높아짐에 따라 15% 관세율이 이익에 미치는 타격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확신한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국제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동차와 부품주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발표 직후 주가가 2주간 6%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주 상승은 일본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토픽스 지수는 오전 개장 후 최대 1%까지 상승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거의 모든 일본산 수입품에 15%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다. 이는 상호관세가 시행됐던 8월 7일 이후 수입분에 대해 소급 적용된다.

해당 행정명령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별도 조문을 통해 기존 세율과 추가 관세를 합쳐 총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그동안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던 관세율 27.5%(기본 2.5%+추가 25%)를 15%로 낮췄다. 종전 관세율 2.5%와 비교하면 12.5%포인트가 더 추가된 셈이다. 픽업트럭에 대해선 그대로 25%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해당 행정명령이 연방관보에 게시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발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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