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컴 로고(사진=로이터)
오픈AI는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브로드컴과 손을 맞잡았다. 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컴퓨팅 능력 수요를 해결하고 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FT는 평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고객이 1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는데, 이 고객이 바로 오픈AI라고 FT는 전했다. 탄 CEO는 “이번 계약으로 즉각적이고 상당한 수준의 수요가 발생했다”면서 “해당 고객을 위한 칩이 내년부터 강력하게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단일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AI 투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게 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GPT-5를 비롯한 최신 모델 수요 증가에 맞춰 컴퓨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5개월 동안 컴퓨팅 제품군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브로드컴은 3분기 매출이 159억6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158억3000만달러, 1.65달러)를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4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특히 3분기 AI 관련 매출은 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5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브로드컴은 4분기 AI 매출이 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