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AFP)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그들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거나 들어올 계획을 세운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식탁 건너편에 앉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보며 “예를 들어 팀 쿡은 꽤 좋은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발표식에서도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애플처럼 미국 내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거나 확실하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는 비용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품목관세를 면제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러트닉 장관이 이날 거론한 애플의 1000억달러 추가 투자에 따른 관세 면제 사례처럼 삼성과 SK 역시 혜택을 받을 게 유력해 보인다.
한국 정부 또한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에 대해 “한국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만찬은 백악관 정원 로즈가든의 새 단장 후 열리는 첫 만찬이다. 쿡 CEO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IT 업계 거물들을 참석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부상했던 일론 머스크 CEO는 초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