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생산 축소·가동 연기…트럼프 행정부 보조금 축소 여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09:1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완성차 제조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테네시주 공장에서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철회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전략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내 소식통과 내부 직원 공지 등을 인용해 GM이 12월 한 달간 테네시주 스프링힐 조립공장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캐딜락 리릭’과 ‘비스틱’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네시 공장은 GM의 대표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리릭은 GM의 인기 전기차 중 하나다.

소식통들은 또 GM이 내년 초부터 5개월 간 두 차량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대 근무자들 중 한 개 조를 임시 해고하고, 오는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일주일간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GM은 캔자스시티 인근 공장에서 계획 중이던 2교대 생산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말부터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GM은 성명에서 “고객 수요와 완만한 전기차 산업 성장세에 맞춰 유연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생산 체제를 활용해 전략적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전기차 생산 축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여파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통과시킨 세제 및 지출 법안에 따르면, 전기차에 대한 주요 지원을 철회, 약 15년간 유지한 7500달러 규모 전기차 세액공제가 오는 30일 종료된다. 완성차 업계에선 세액공제가 전기차 수요를 견인해 왔던 만큼, 그 혜택이 사라지면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법안은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부과되던 벌금 제재도 중단시켜 제조사들이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 생산을 확대할 유인이 커졌다.

최근 몇 년간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GM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해 지난 8월에는 판매 대수가 2만1000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GM 경영진은 내연기관차 생산 기반이 여전히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전기차 단일 전략을 고수하는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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