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전쟁부’로 명칭 변경 행정명령 곧 서명"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08:1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4일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AFP)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행정명령이 국방부의 웹사이트와 청사 간판을 ‘전쟁부’로, 국방부 브리핑룸의 이름을 ‘국방부 전쟁 별관(Pentagon War Annex)’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장관을 ‘전쟁 장관’(Secretary of War)으로 지칭하는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줄곧 국방부를 ‘전쟁부’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8월 25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언론 공개 회담에서도 “우리가 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불렀다”며 “우리가 전쟁에서 항상 승리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전쟁 장관’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동의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국방부가 아니라 전쟁부라는 이름으로 승리했다”며 “우리는 다시금 전사 정신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전쟁부’로 불리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당시 독립된 해군과 합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미 국방부는 1947년 의회가 의결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이에 명칭 변경이 실제 추진된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그냥 할 것이다. 우리가 필요하면 의회가 따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국방부 명칭 변경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동안 서명한 200번째 행정명령이 될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에 보다 강경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예멘의 후티 반군 폭격, 이란의 핵 시설 공습, 카리브해 마약 밀수범 공격 등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 여러 차례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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