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을 줄곧 국방부를 ‘전쟁부’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8월 25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언론 공개 회담에서도 “우리가 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불렀다”며 “우리가 전쟁에서 항상 승리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전쟁 장관’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동의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국방부가 아니라 전쟁부라는 이름으로 승리했다”며 “우리는 다시금 전사 정신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전쟁부’로 불리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당시 독립된 해군과 합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미 국방부는 1947년 의회가 의결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이에 명칭 변경이 실제 추진된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그냥 할 것이다. 우리가 필요하면 의회가 따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국방부 명칭 변경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동안 서명한 200번째 행정명령이 될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에 보다 강경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예멘의 후티 반군 폭격, 이란의 핵 시설 공습, 카리브해 마약 밀수범 공격 등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 여러 차례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