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민간 고용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시장 냉각 우려를 키웠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은 5만4000개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만5000개에 못 미치고, 7월 수정치 10만6000개 증가에도 크게 못 미쳤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올해 초 강하게 출발했던 고용 증가세가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며 소비자 불안, 노동력 부족, 인공지능(AI) 관련 혼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30일로 끝난 주에 신규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8000건 늘어난 23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전날 공개된 7월 구인·이직 조사(JOLTS)에서는 구인 건수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 중 하나로 나타났다.
기조적 실업 상황을 볼 수 있는 지표인 4주 이동평균은 23만1000건으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도 신청 건수는 늘었으며, 특히 코네티컷주와 테네시주에서 증가 폭이 컸다.
미국의 고용상황은 5일 발표될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에서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고용은 7만5000개 증가에 그쳐 4개월 연속 10만개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경제는 침체가 아님을 보여주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대로 고용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실업률까지 동시에 떨어지면 노동 수급이 함께 약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불가능해지려면 충격적인 고용증가폭이 나와야 한다. 에버코어 ISI는 14만~15만 개 이상의 신규 고용, 여기에 최근 수치의 상향 수정과 실업률의 뚜렷한 하락까지 동반돼야 금리 인하 전망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려면 고용이 역성장하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RBC 캐피털마켓은 “실업률이 4.4%로 오르거나 신규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수준의 상당히 약한 지표가 나와야만 시장이 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는 ADP 지표 발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떨어진 4.16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하락한 3.588%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때 5%를 넘어서며 증시에 부담을 줬던 30년물 국채금리도 3.2bp 빠지며 4.86%까지 내려갔다.
매그니피센트7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가 1.33%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0.61%), 애플(0.55%), 알파벳(0.68%), 메타(1.57%) 등 줄줄이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과의 협력 강화 기대감에 4.3%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Teams) 화상회의 앱 불법 끼워팔기 의혹과 관련된 유럽연합(EU) 조사에서 합의 제안을 내놓으며 잠재적인 대규모 반독점 벌금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0.52% 상승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연간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19.92%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