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쿡 연준 이사 수사 착수…트럼프의 연준 장악 속도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04:3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법무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리사 쿡에 대해 주택 담보 대출 사기 의혹으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AFP)
법무부는 조지아와 미시간에서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이번 수사는 주택금융청(FHFA) 빌 펄티 청장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수사는 팸 본디 법무장관이 임명한 특별보좌검사 에드 마틴과 조지아 북부·미시간 동부 연방 검찰청이 맡고 있다.

펄티 청장은 쿡 이사가 여러 부동산을 ‘주거용(primary residence)’으로 기재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쿡은 미시간, 조지아, 매사추세츠에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을 근거로 쿡을 해임했으며, 쿡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쿡 측 변호인 아베 로웰은 “연준 이사가 부동산을 어떻게 기재했는지는 이미 법원에 제출된 사안이며 사기 행위가 아니다”라며 “법무부가 정치적으로 동원돼 새로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연준의 독립성에도 파급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의장을 거세게 비판해왔다. 연준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쿡은 임명 과정에서 3개 부동산 관련 모기지를 백악관과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히며, 이미 인준 당시 알려진 사실을 근거로 해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쿡이 받은 대출 금리는 당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언제 금리를 확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쿡은 모기지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세 번째 공직자다. 마틴 특별보좌검사는 민주당 애덤 시프 상원의원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사건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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