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시진핑 “북과 조율 강화…한반도 평화·안정에 최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4일, 오후 11:0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6년여만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과의 관계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내놨고 북한은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러시아 밀착이 심화하면서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졌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회복의 길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 이날 회담은 소규모 티타임을 가진 후 연회를 여는 순서로 진행됐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은 운명을 공유하고 서로를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면서 김 위원장의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중국 방문은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위업을 추진 중이며 북한이 사회주의 건설에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과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전통적인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중·조(북한)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화하며 발전할 의향이 있다”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이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도록 계속 지지하며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계속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각계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 이념, 글로벌 개발·안보·문명·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시해 북한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면서 “양국은 국제와 지역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이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했고 북한과의 조율을 지속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김 위원장은 이번 전승절 80주년 행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중국의 중요한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조·중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조·중 관계를 계속 심화하고 발전시키려는 건 북한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북한은 대만, 티베트, 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중국의 입장을 계속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당 건설과 경제 발전에 대한 경험 교류를 전개하며 양국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의향이 있다”면서 “북한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양측의 공동적이고 근본적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유엔 및 기타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조율을 계속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양측 정상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처음 회담했고, 같은해 6월 시 주석이 방북하면서 두 번째 회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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