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세협상 합의 전부 문서화…쌀 수입·항공기 구입까지 포함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04일, 오후 10:26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타결한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합의된 모든 내용을 공동 문서로 남기기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초 양국은 투자 부문만 문서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일본의 쌀 수입 확대, 미국산 항공기 구입 등 모든 합의사항을 공식 문서로 정리할 것을 요구했고, 일본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5500억 달러(약 76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농산물·항공기 분야 합의까지 각각 별도 문서로 정리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협상 타결 직후까지만 해도 “문서화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투자와 관련해 양측 설명이 엇갈리자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7월 22일(현지시간) “일본이 5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정부계 금융기관이 최대 규모의 출자·융자·보증을 제공하는 합의”라며 정반대 설명을 내놓았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역시 “출자는 1~2%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융자나 보증 형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출발 전 기자들에게 “실무 논의는 이미 정리됐으며 각료급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관세 조정과 자동차 관세 인하 등에 대한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이 조속히 발표돼야 한다”며 “7월 합의가 성실히 이행돼야 경제 안전보장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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