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과반 의석 확보 실패 후 ‘엔화’ 강세…"불확실성↑"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21일, 오전 11:3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화는 달러당 최대 0.7% 상승한 147.79엔을 기록했다.

20일 도쿄 자민당 본분 개표소에서 발언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이번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125석 중 4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자민당 집권 사상 상원과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에서 모두 과반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야당의 지지를 받아 집권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 통화 전략가는 “불확실성은 대개 엔화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일본 자산에 좋지 않으며 엔화 강세는 곧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참의원에서 여당의 과반 붕괴를 이미 예상하고 이에 맞춰 달러·엔 환율을 조정했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 이런 전망이 이미 반영돼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던 중 실제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일시적인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자민당이 과반 확보 실패에 따른 여당의 부진이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엔화 약세 추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가 압박을 받았고, 일본 국채 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첫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변동성이 커졌다. 일본은 다음 달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선거 다음날(21일)이 바다의날로 공휴일이라 투자자들의 반응이 엔화 흐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패배가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일본 채권·주식·엔화 모두에서 ‘3중 하락(triple dip)’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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