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그의 아버지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왕자. (사진=엑스 캡처)
미국과 스페인을 비롯한 각국의 저명한 의료진이 회복 가능성을 살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으며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왔다.
아버지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63) 왕자는 아들의 식물인간 상태가 길어지자 주변인들로부터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그는 생명과 죽음이 오직 신의 손에 달려 있다며 아들의 회복을 기원해 왔다.
이후 몇 차례 경미한 움직임이 관찰되는 등 한때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알왈리드 왕자는 20년의 병상 생활을 끝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아들을 간호해 온 아버지 칼리드 왕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의 뜻과 운명을 믿는 마음으로, 큰 슬픔과 비통함으로 사랑하는 아들 알왈리드 왕자를 애도한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유족은 20일부터 사흘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알왈리드궁에서 조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