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조원' 세븐일레븐 인수 거래 결국 무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7:3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운영사 세븐&아이홀딩스 매수를 추진해 온 캐나다 기업이 1년 만에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캐나다 편의점 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는 이날 세븐&아이 이사회에 인수 제안 철회 서한을 전달했다.

ACT는 인수 제안 철회 배경에 대해 “세븐&아이 측이 건설적인 혀의에 나서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인수 관련 실사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 불충분했으며 지배구조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진=AFP)
ACT는 지난해 7월께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전량을 6조엔(약 56조 2000억원)에 취득하는 인수안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하자 같은 해 9월 7조엔(약 65조 6000억원)으로 금액을 올려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창업 가문을 중심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독자 생존을 위한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등 ACT의 인수 계획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닛케이는 “ACT는 그동안 적대적 인수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면서도 “이번에 제안을 철회한 배경과 관련해 주식 공개매수 등 적대적 방법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ACT는 “앞으로도 적대적 수법은 쓰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븐&아이는 성명서를 통해 “제안 철회는 유감”이라면서도 “ACT 측의 잘못된 서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선 북미 편의점 사업을 포함한 그룹 사업의 가치를 올리고, 단독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시책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븐&아이홀딩스 주가는 ACT의 인수 제안 철회 소식에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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