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는 여전히 협상 중”이라면서도 “서한의 내용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상호관세의 새 세율이 발효되는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관세 협상 책임자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지난 4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7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합의를 도출하는 데 국내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과의 협상 추이는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의 새로운 세율 발효를 통해 “8월 1일부터 막대한 자금이 미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각국에 보낸 새 세율 통보 서한의 성격에 대해서는 “서한을 보내면 그것이 곧 ‘합의’가 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작은 150개국 이상에 대해서도 조만간 일률적인 상호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모든 국가에 동일한 조건을 적용된 ‘납부 통지서’(notice of payment)가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의 무역합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 수출한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 이하로 낮추는 내용의 기본 합의 프레임워크를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무역 합의에 이른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접대 리스트’(엡스타인 파일) 존재 의혹과, 자살로 결론지어진 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그것(의혹 제기)은 큰 사기였다”며 “민주당이 저지른 일인데, 일부 멍청한 공화당원들이 그물에 걸려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