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매물가 6월 보합…여행 서비스 가격 급락 영향(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11:1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 상승률이 6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품 가격 상승세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이는 앞서 0.3% 상승으로 수정된 5월 수치에 비해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올라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번 PPI 결과는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일부 품목에서 관세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구, 가전제품, 레저용품 등에서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들이 무역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물가 압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제조업체들이 당장의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5월에 급등했던 도소매 마진은 6월 들어 소폭 조정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0.3% 상승했고,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힘입어 전체 에너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3년 새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0.1% 하락했다. 특히 여행 숙박 서비스 가격이 4.1% 떨어졌고, 항공 여객 서비스는 2.7% 하락해 2024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항공료는 상승한 반면, 의료서비스 관련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6월 PCE 지표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은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 캐나다, 구리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정책을 잇달아 조정하면서 관세 영향을 아직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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