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와 관세 협상 열려 있어”…30% 부과 경고 뒤 유화 메시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전 04:1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무역 파트너들과의 추가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주요 교역국에 보낸 관세 인상 경고 서한과 관련해 “그 서한들이 곧 협정”이라며 “협정은 이미 끝났고, 더는 협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다른 종류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들이 이곳(미국)에 올 예정이고,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EU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수입품에 최대 30%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당초 협상 시한은 7월 9일까지였으나, 이를 8월 1일까지로 3주 연장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새로 예고된 관세율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다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보류했던 조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의 서한 발송은 다시금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과의 잠정 합의를 기대하던 EU 등 교역국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국가가 미국과 거래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강한 위치에 있다”고 재차 말했다.

EU 측은 미국과의 협상을 지속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대응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통상담당)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는 사실상 대서양 무역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준”이라며 “정당하지 않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는 없으며, EU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셰프초비치 부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신중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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