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원하는 합의 얻지못하면 8월1일 관세 진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6: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충분히 좋은 (무역협상)합의안을 얻지 못하면 (오는 8월1일) 상호관세는 진짜”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ABC 방송화면 캡처.)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대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에 관세 정책으로 엄청난 수입을 창출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관세수입은 총액 기준 272억 달러(약 37조 5000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브라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전략의 일부”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브라질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쿠데타 모의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칭하며 8월1일부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해싯 위원장은 “국가 비상사태 상황 완화를 위해 우리는 미국 내 생산을 유치(온쇼어링)하려는 조치(관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현재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고 이로 인해 국가안보 위기 시 국내 생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브라질 무역은 흑자라는 지적에 해싯 위원장은 “전체적인 전략 없이 접근하면 기업들이 환적 등을 통해 우회 경로를 찾을 수 있고 결국 당초 의도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구리에 대해 50% 품목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해싯 위원장은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는 미국 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금속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구리는 많은 미국 무기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구성 요소”라면서 “미국이 직면한 위협을 고려할 때 대통령은 ‘미국 내 구리는 충분하지만 구리 생산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가격 상승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올해 내내 일부 경제학자들이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내려갔다”면서 “무역 상대국들이 관세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언급했다. 지난주 백악관 예산국(OMB)은 연준의 청사건물을 개보수하는 공사에서 혈세를 낭비했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해싯 위원장은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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