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활동한 중국 범죄조직…감금학대·강제 성매매 등 인권 유린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8:0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얀마에서 활동하던 중국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일당이 기소됐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성매매 피해자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각종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베이징르바오 캡처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인민검찰원은 장기간 미얀마 북부에서 대대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 두목 바이쒀청과 그의 아들 바이잉창 등 21명을 사기·공갈·살인·납치·상해·마약판매제조·도박장개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미얀마 북부에서 대형 도박단지 41곳을 운영해왔으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허위 투자 유도, 사기대출 등 온라인 사기와 인터넷 도박은 물론 무장세력을 통해 해당 거점을 보호하고 도주자를 막으면서 하층 조직원들을 관리 및 학대·구타·살해하도록 했다.

해당 조직으로 인해 살해된 중국인 피해자가 6명에 이르고 사기 사건은 3만1000여건, 사기 관련 자금과 도박 자금이 각각 106억여 위안(약 2조원), 180억여 위안(약 3조4500억원)에 이른다고 당국은 전했다.

또한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들은 지인이나 친구, 동향 사람 등 관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해 사기 조직을 유지했다. 끌어들인 피해자는 인신매매나 생매장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통제했다.

CCTV는 “조직원들에 대한 처벌 수단이 극히 가혹할 뿐 아니라 매우 체계적이었다”며 “폭력을 통한 통제, 경제적 착취, 심리적 파괴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관리 방식은 완전한 징벌 체계가 형성돼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조직은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철창이나 작은 방에 가두고 파이프·채찍으로 매질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일부 피해자는 네 손가락 손톱을 집게로 뽑히고 손가락 두 개가 잘렸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피해자 20여명은 무장한 인원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갇힌 상태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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