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5일 “포스코 그룹이 HMM(011200) 인수를 한다면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일부 사업부만을 인수하는 등의 전략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HMM의 매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 그룹은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 연구원은 “포스코 그룹의 HMM 인수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있으나 재무 리스크,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우려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본 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 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받아들여 줄지 의문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현금성 자산이 16조 5000억원, 순차입금이 10조 9000억원 수준으로 인수 여력은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이 8조 8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철강·2차전지 산업의 다운 사이클, 포스코이앤씨 사고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인수는 곧바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포스코는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비 절감을 노린 인수 명분은 있지만, 포스코가 주로 활용하는 벌크선과 달리 HMM 매출의 80% 이상은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해 직접적 시너지는 제한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LNG 터미널을 활용한 벙커링 수요 확대도 기대할 수 있으나, HMM의 LNG 추진선은 현재 2척에 불과하다.
해운법상 특정 대량화물 화주가 해운사업에 진출할 경우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 허가가 필요한 점도 잠재적 걸림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