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NXT 출범 당시 28개 증권사가 거래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위주로 총 14곳만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 거래에 모두 참여했다.
나머지 14개사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먼저 참여한 후 추후 메인마켓에 참여하기로 했었고, 이달부터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메리츠증권, DB증권(016610), SK증권(001510)이 메인마켓 참여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이 메인마켓 참여를 위해 구축한 통합매매 시스템에 대해 지난 주말 테스트 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기존 시스템을 차단하고 테스트를 했어야 했는데 차단을 하지 않고 하는 과정에서 고객 계좌의 잔고가 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오류는 지난 1일 정규시장 개장 전 고객이 지점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잔고 불일치를 문의하면서 드러났다. 그 전까지는 오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회사 측은 1일 부랴부랴 수정 작업을 진행, 현재는 해당 오류가 모든 해결된 상태다.
정확한 오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소수의 고객에만 국한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오류는 가상으로 부여한 주당 가격이 실제 계좌에 반영된 것이어서 해당 종목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모두 해당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스트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라 특정 계좌만의 문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테스트했던 해당 종목을 보유한 고객들의 잔고가 실제와 달리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오류가 모두 해결돼 IT본부에서 조용히 넘어가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고객 문의를 직접 받는 민원 부서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전산 작업에서 일부 종목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표기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도 “지난 1일 장 개장 시점에는 전부 정상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류는 있었으나 실제 매매 차질 등 고객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4개 증권사가 메인마켓에 합류하면서 NXT 전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19곳으로 늘었다. 나머지 다올투자증권(030210)·부국증권(001270)·신영증권(001720)·한양증권(001750) 등 10곳은 내달 27일부터 모든 시장 참여를 목표로 전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