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와 함께 금리 인하의 횟수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또한 이번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 등과 관련해서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망 심리가 시장에 계속 유입되면서 코스피 거래량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기준으로 지난 7월 코스피 평균 거래량은 4억 8700만주였지만, 8월 평균 3억 1700만주, 9월 평균 2억 8900만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역시 7월 평균 12조 8580억원에서 8월 평균 10조 3920억원, 9월 평균 8조 80억원으로 줄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방향이 결정되기 전에 실적주, 낙폭 과대 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포트폴리오 전략의 초점은 낙폭과대 시가총액 최상위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또한 3분기 및 연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성장주도 고려해 압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3곳 이상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 중 최근 실적 눈높이가 가장 높이 올라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이다. 한 달 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69억원이었지만, 이날 450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166% 올랐다. 이밖에 한온시스템(018880)(46%), 심텍(222800)(42%), 카카오페이(377300)(39%), 에이피알(278470)(33%) 등도 한 달 전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실적 눈높이가 올라갔다.
이밖에 금융지주·증권주들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6074억원에서 6681억원으로 10% 올랐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대비 4% 상승했고, 한국금융지주(071050)도 10.3% 오르며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반대로 실적 기대가 낮아진 곳도 있다. SK텔레콤(017670)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2063억원에서 579억원으로 71% 줄었다.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유심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에 1347억 9100만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대비 86%나 줄었고, HMM(011200)(-47%), 컴투스(078340)(-46%), 씨에스윈드(112610)(-35%)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 전개가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와 수급 환경이 증시를 부양할 만큼 강하지 않기에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한 시기”라며 “시장 방향성이 모호할 뿐, 개별 종목에 대한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