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눈 돌아가…” ‘피자집 칼부림’ 피의자가 가족에 한 말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6:5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관악구에서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본사 직원과 인테리어 업체 직원 등 3명을 숨지게 한 가맹점주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뉴스1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가맹점주 A씨는 가족에게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인 B씨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며 “본인도 너무 슬퍼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A씨 가게의 코브라 수전에서 악취가 올라오는 등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이 누수 문제로 인해 깨진 타일로 물이 흘러가 습기가 올라오게 됐다고 한다. A씨는 건물주와 이야기 후 누수 전문 업체를 불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고 인테리어 문제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은 뒤 “본사와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공사를 하게 되면 바닥을 깨야 해서 장기간 영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A씨는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던 것으로 보인다.

B씨는 “본사는 인테리어 업자랑 (상의)하라고 하고, 인테리어업자는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등 둘이 말을 맞추고 온 것 같았다고 들었다”며 “당연히 (보수를) 해줘야 하는 부분인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본인(A씨는)은 본사가 중재하는 것도 아니고, 업자들은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사 측은 “매장과 점주를 위해 인테리어 업체와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사고 당일에도 “본사 임원이 인테리어 업체와 점주 간 중재를 위해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3일 서울 관악구 피자집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본사 측은 2차 입장문을 통해 “타일 보수와 관련해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타일이 깨졌고, 당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무상으로 수리했다”며 “올해 7월 배수 쪽 누수가 발생해 A씨 요청에 따라 본사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에 말했으나 업체는 ‘배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누수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지난달 29일 본사 담당자에게 주방 타일이 깨졌다며 누수와 함께 타일 무상 수리를 요청했고, 본사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으나 업체는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본사는 전했다.

앞서 3일 오전 10시 57분쯤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 한 피자 가게에서 A씨가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 1명과 동석한 그의 딸 등 3명을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말았다.

범행 직후 자해한 A씨는 현재 수수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은 A씨의 퇴원이 가능할 때 신병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또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에 앞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본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본사와 점주 사이에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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