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21일 오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낸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와 관련 있는 사업체에 투자했던 기업의 고위직 인사를 줄소환하면서 '정점'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있는 사무실로 류긍선 대표와 조현상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집사 게이트와 연관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 게이트는 김예성 씨가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받은 184억 원의 투자금 가운데 46억 원을 취득했다는 의혹이다. 김예성 씨는 IMS 모빌리티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해 HS효성·한국증권금융·다우키움그룹(키움증권)·신한은행·JB우리캐피탈·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경남스틸 등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와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21일 소환 조사에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특검팀의 수사는 본격적으로 압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특검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게도 21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1차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8100만 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에 불응한 인물에 대해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지난 17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에 예고 없이 불출석하자 특검팀은 구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변인들을 전방위로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 초점을 김 여사 쪽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투자 경위와 배경, 자금의 흐름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개입 정황을 확인할 경우 김 여사의 대면조사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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