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손님 맞이”…혼밥女 면박 준 식당, 결국 사과문 부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6:4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홀로 식당을 찾는 여성 유튜버에게 빨리 나가라고 눈치를 준 전남 여수의 한 식당이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문을 내걸었다.

20일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 유명 백반집 출입문에 A4 용지로 사과문이 부착된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난히 오늘', 온라인
사과문에는 자필로 “문제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앞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손님 맞이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혀있다.

해당 논란은 한 여성 유튜버 A씨가 지난 3일 자신의 채널에 ‘혼자 2인분 시켰는데 20분 만에 눈치 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에서 A씨는 혼자는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식당 측 요구에 2만6000원을 내고 2인분을 주문했다. 이후 A씨는 구석에 앉아 차례로 나오는 반찬들을 영상에 담은 뒤 카메라를 끄고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논란이 된 여수 식당 입구에 부착된 사과문.(사진=온라인)
그런데 갑자기 업주가 A씨를 향해 호통을 치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얼이 빠져 있다가 급하게 카메라를 켰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업주는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잡숴야 된다”, “이래 가지고 있으면 무한정이잖아” 등의 말을 쏟아냈다. A씨에 따르면 식당에 줄 서 있는 손님들도 없었고, 다른 손님들도 식사하고 있었는데 자신에게만 지속적으로 업주가 호통쳤다고 한다.

이에 A씨가 확인해봤더니 오전 10시 40분에 A씨가 식당에 들어간 후 고작 20분이 지나있었다. A씨가 “저 들어온 지 20분밖에 안됐고 2인분 시켰다”고 말하자 업주는 “그래서? 그 2만원 가지고”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여수 맛집에서 '혼밥' 영상을 올린 유튜버 A(왼쪽)씨와 방송인 풍자.(사진=스튜디오 수제 유튜브 채널)
당황한 A씨는 결국 제대로 식사를 마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계산을 하려 하자 업주는 “놔둬라, 그냥 가라”고 말했지만, A씨는 명함에 적힌 계좌로 음식값 2만6000원을 이체했다.

특히 이 식당은 방송인 풍자가 자신의 먹방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서 “여수 최고의 맛집”이라고 극찬한 곳이었기에 파장은 더욱 커졌다.

결국 여수시는 해당 식당에 직접 방문해 실태 조사에 나섰으며, 친절 교육과 함께 행정 지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자 또한 사건의 피해자를 만난 뒤 식당에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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