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외환·국무회의 수사 가속…尹 부부 향하는 특검수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7:17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기소한 내란 특별검사팀이 외환 혐의와 비상계엄 국무회의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20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소환한 데 이어 외환 혐의의 핵심 인물인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특검팀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2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신병을 확보할 사유가 있어, 우선 확인된 범죄사실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 18일 저녁 김 사령관을 도주우려, 증거인멸 등 이유로 긴급체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사령관을 일반이적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러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김 사령관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조사 일정이 연기됐다.

내란 특검팀은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조사를 통해 김 사령관의 혐의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의 구속을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21일 또는 22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내란 특검팀의 외환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내란 특검팀은 계엄 국무회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전날 조태용 전 외교부 장관을 소환했으며, 이날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일 자신의 계획을 알리기 위해 최초로 불렀던 5명의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2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김 장관은 계엄 당일 오후 8시 6분께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용산으로 가능한 한 빨리 들어와라”라는 전화를 받고 대통령실로 들어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후 열린 국무회의 상황에 관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VIP격노설이란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는 의혹이다.

해병 특검팀은 최근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채 상병 사고 당시 방첩사가 작성한 동향보고 자료를 입수했다. 이 문서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 대상에서 빼도록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외교안보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당시 방첩사 소속으로 해병대에 파견된 문모 대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령은 방첩사와 해병대 간 연락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전 CFO 이창민씨를 조사했다. 집사 게이트는 형사사건, 오너리스크에 처한 대기업·금융회사들이 김 여사 청탁을 위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이른바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대주주로 있던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 전 CFO는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나오는 투자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결을 통해 IMS 모빌리티 투자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인들을 대거 소환, 해당 의혹이 최종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향하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