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학계 검증단, 이진숙 논문 2차 검증…”’복붙’ 수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09:2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과거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검증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주요 논문을 직접 대조해 분석한 결과 제목만 바꿔 중복발표하는 등 연구부정행위가 심각하다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지난14일 서울 중구 비앤디파트너스 서울역점에서 범학계국민검증단이 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검증 대국민 보고회에서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진숙 후보자와 제자 A씨의 논문을 수작업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검증단이 이번에 조사한 논문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18년 충남대 교수 시절 발표한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 제자 A씨의 박사학위 논문인 ‘시스템 조명의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설계 지표 연구’다.

검증단은 표절 탐지 프로그램인 카피킬러가 문장 일치율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을 카피킬러를 활용해 검증한 뒤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후보자는 이틀 뒤 인사청문회에서 “카피킬러를 그냥 돌려서 나온 내용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사 결과 검증단은 △같은 실험 설계와 데이터를 활용해 제목만 바꾼 중복 발표 △표현만 일부 수정하고 문단 구조, 결론, 해석은 모두 유사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와 사사(연구비 지원 표기) 미기재 등 기본적 연구윤리 무시 △복수 논문간 중복게재와 제자 논문 반복 활용 정황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이 후보자가 집필한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 논문 중 연구 배경 및 목적 부분에는 ‘조명을 의미하며, 후행 연출이란 재실자의 불특정 행위 변경을 기점으로 2차 점등한 조명을 의미한다’는 문장이 나온다. 제자 A씨 논문에도 이와 똑같은 문장이 그대로 실렸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주요 논문들에 1대 1 원문 대조 방식으로 수작업 정밀 검증을 실시한 결과 ‘복붙 수준’의 심각한 구조적 유사성을 확인했다”며 “이 후보자 논문은 표절, 중복, 기만이라는 3중 위반으로 더 이상의 해명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교육계 신뢰를 위해 자진사퇴해야 하며 대통령실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례는 단순 표절 논란이 아닌 학문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후보자 논문은 명백한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국제학술기구와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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