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수시 인문·자연 내신합격선 차 4년來 최대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08:2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최근 4년간 수시 전형에서 자연계 학과의 내신합격선이 인문계 학과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서울권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자연계와 인문계 간 내신합격선 격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종로학원은 전국 201개 대학의 올해 내신합격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신합격선을 공개한 대학 중 서울권 대학 39곳, 경인지역 대학 45곳, 지방대 117곳이 조사 대상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올해 서울권 39개 대학의 인문계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은 2.58등급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는 2.08등급으로 인문계보다 0.5등급 더 높았다.

서울권 대학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합격선 격차가 갈수록 벌어졌다. 지난 2023년에는 인문계 2.34등급, 자연계 2.15등급으로 0.19등급 차이가 났다. 이듬해에는 인문계 2.57등급, 자연계 2.13등급으로 격차가 0.44등급으로 더 커졌고 올해 입학생들 역시 이보다 더 벌어졌다.

자연계의 합격선이 더 높은 건 서울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경인권 대학의 인문계 합격선은 3.79등급이었고 자연계는 3.49등급으로 0.3등급 격차가 났다. 2023년에는 0.21등급으로 격차가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0.4등급으로 확대됐고 올해도 0.38등급으로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지방권 대학 역시 자연계열의 합격선이 더 높았다. 지방권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간 격차는 △2022년 0.19등급 △2023년 0.19등급 △2024년 0.21등급 △2025년 0.23등급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올해 서울권 대학의 인문계 합격선은 3.05등급이었고 자연계는 2.71등급으로 자연계가 0.34등급 더 높았다. 지난해 격차는 0.25등급이었는데 이보다 더 벌어졌다. 올해 경인권 대학 역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0.42등급, 지방권 대학은 0.34등급 더 높았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지역을 가리지 않고 4년 내내 자연계의 합격선 등급이 인문계를 앞질렀다.

이는 올해 수시전형에서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확대된 무전공 선발 전형에서 학교 내신 고득점자인 이과생들이 문과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과의 문과침공 심화는 올해 정시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을 분석한 결과 미적분은 143점, 기하 140점, 확률과 통계는 136점으로 나타났다. 보통 미적분과 기하는 이과생이,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많이 선택한다. 이과생들의 표준점수가 더 높다는 의미다. 이과생들이 정시에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시 문과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에도 특정대학, 특정학과에서는 수시·정시 모두 이과 성향 학생들이 합격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며 “문과 학생들은 신중하게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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