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독서 모임에서 남자 회원들에게만 살갑게 구는 여자 회원을 향한 불만 글이 이목을 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서 모임에서 취집할 남자 찾는 언니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고 밝힌 A 씨는 "독서 소모임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 1, 2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도서 정해서 읽고 감상 공유하는 건실한 모임이고 빌런도 없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30대 여자 회원을 언급했다. 그는 "자꾸 감상평이랑 관련지어 남미새(남자에 미친 X끼) 같은 행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시집을 읽고 제일 좋았던 시를 주제로 이야기하면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가져와서 처음에는 어떤 점이 좋았다고 말하다가 끝에는 '난 현모양처가 꿈이라서 주부가 되고 싶다. 빨리 결혼하는 게 꿈이다'라는 어필을 매번 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불만은 모임에 참여하는 남자 회원들에게도 찝쩍거린다는 점이다. 여성 회원은 "결혼하고 싶다" "된장국 끓이는 냄새 풍기며 '여보 어서 오세요' 하는 가정에 로망이 있다'"거나 "페미니스트가 이해 안 된다"라는 말도 한다.
A 씨는 "다른 여자 회원을 험담하기도 한다. 누가 봐도 예쁜 다른 언니가 소설 고른 걸 지적하고 이런 사상에 물들면 안 된다며 사상 교육도 한다. 반대로 남자 회원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끄덕인다"라고 했다.
이어 "여자 회원들에게 냉랭하다. 옆자리 앉으면 남자 쪽으로 허리를 꽈배기처럼 꺾고 여자한테는 너른 등판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업주부, 현모양처 얘기를 해서 슬슬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임장이나 부원들이 순하고 싫은 소리를 못 한다"라고 전했다. 한 남자 회원은 자신의 옆자리만 찾아서 앉고 불편하게 하자 "공무원 월급으로 전업주부 부담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A 씨는 "다른 남자 회원들에게도 그 언니가 아닌 척 터치할 때마다 움찔움찔하면서 눈빛 교환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누리꾼들은 "그분이 모임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맞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독서모임할 정도로 독서를 즐기는 분 같은데 글과 말의 책임은 책을 읽다 보면 더 잘 알게 되지 않나요?", "욕할 거면 직접 말하지 비겁하게 얼굴도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에게 욕해달라고 하는 거냐", "직접 이야기하던지, 모임장이 강단 있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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