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이라 일해도 모은 돈 하나 없어…부모 다 줬다" 40대 딸 푸념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9일, 오전 05:00


© News1 DB

가난한 집안 탓 버는 돈 족족 부모에게 주는 여성이 신세를 한탄했다.

A 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이 40세 넘으면 부모 원망하면 안 된다는데, 전 부모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제대로 못 하며 자랐다. 아버지나 어머니 두 분 다 열심히 일했지만 식당 일, 빌딩 경비원 같은 일만 했고 항상 가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했고, 버는 돈은 전부 부모님 드렸다. 여자가 대학 나와서 뭐 하냐고, 돈이나 벌라고 했지만 전 꿈이 있어서 대학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이어갔고, 해외여행은커녕 친구들과 노는 것도 부담스러워 핑계 대며 모임에 빠지기 일쑤였다고. 그는 "다들 화장하며 꾸미고 다닐 가장 예쁜 나이에 화장품 하나 살 돈 없어서 늘 맨얼굴에 머리는 단발, 옷은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다녔다. 그렇게 제 청춘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한 뒤에도 버는 돈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가져다줬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그는 "지금 제 나이가 42세인데 모아둔 돈 하나 없다. 부모님은 이제 거의 70세인데 여전히 가난하고 제가 버는 돈 없으면 생활이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니 어떤 남자가 저랑 만나고 결혼하려고 하겠냐? 저 같아도 안 만난다. 친구들은 다들 결혼해 가정 꾸리며 아이 낳고 각자 인생 살아가는데,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이 생활이 끝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A 씨는 "생각할수록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요즘은 정말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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