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에서 모스 탄 전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구속 유지 필요성을 피력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특검팀은 이날 심문에서 모스 탄 전 대사가 윤 전 대통령 접견을 시도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파워포인트(PPT)로 띄운 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선동하기 때문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언급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한다"는 내용을 적시한 바 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로 제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가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4시 2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갑근 변호사와 윤 전 대통령과 10분간 일반 접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때까지 가족과 변호인 접견을 제외한 피의자 접견 금지를 결정하면서 접견은 무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부장판사 류창성 정혜원 최보원)는 18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을 진행했다.
내란 특검팀에서는 박억수 특검보와 조재철 부장검사 등이 출석했고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송진호·김계리·유정화·최지우 변호사 등이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심문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증거 인멸 염려 등 특검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에 변론했으며 서울구치소에서 받은 혈액 검사 결과도 제시했다.
이 검사 결과에는 간 기능을 나타내는 감마-GTP 수치(간 수치)가 약 320IU/L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수치 정상 범위는 성인 남성 기준 11~63IU/L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적부심 심문 과정에 직접 출석했으며 30분 이상 '거동이 불편하고 어렵다'는 취지로 재판부에 불구속 필요성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사유였던 증거인멸 우려와 관련해 "지금 저를 위해 증거를 인멸해 줄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봐도 각자 살길을 찾고 있지, 저를 위해 일부러 유리한 진술을 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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