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임성근 구명 의혹' 여의도순복음교회·김장환 목사 압수수색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후 05:30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이 18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개신교계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장환 목사 자택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압수수색 했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 자택,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주요 압수수색 대상지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자택과 국회·지역구 사무실,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사옥, 임 전 사단장 자택, 고석 변호사(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 자택 및 사무실 등이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통로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부부가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극동방송 관계자와 대통령실 사이에서 여러 인물이 임 전 사단장 측을 연결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 했다.

김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교계 멘토로 꼽히는 인물로,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에는 김건희 여사와 만나기도 했다.

특검팀은 사건 당시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백명규 해군 군종목사(소령)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백 목사는 사건 당시 해병대1사단 담임목사를 맡고 있었다.

이날 압수 대상자에 포함된 고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수료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용인병에 공천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지역 호우 피해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구명조끼,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제공하지 않은 채 해병대원들을 작전에 투입해 대원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부인과 극동방송 관계자, 고 변호사와 대통령실 관계자들 사이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분석해 확인할 부분이 있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이른바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인물들에 의한 구명로비 의혹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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