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응근 전 대표 구속…조성옥 前 회장은 기각(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3:00

이일준 전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법원이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소명 부족'과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일부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이유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조 전 회장에 대해선 "피의자의 이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이로 인해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다만 별다른 소명 없이 영장심사에 불출석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선 구속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앞서 이 부장판사는 전날(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30분 이 회장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 조 전 회장, 오후 5시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다만 오후 2시 10분 심사 예정이었던 이기훈 부회장은 별다른 소명 없이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이 부회장이 자신의 변호인에게도 알리지 않고 심문에 나오지 않아 도주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장심사에 출석한 이들은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모른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지난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신병 확보에 나선 사례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등 4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들이 주가조작으로 취득한 부당이득이 369억 원 규모라고 적시했다. 앞서 이 회장과 조 전 회장 등은 한 차례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서로의 관계와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나, 특검팀은 이들이 시세조종을 위해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웰바이오텍 회장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가 우크라이나 재건과 맞물려 급등한 시기에 임명된 이 회장 측 인사로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은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다. 이 전 대표는 조 전 회장 측 인사로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 전 회장 측 부당이득 규모를 200억 원, 이 회장 측은 170억 원가량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등 경영진의 신병을 확보해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원 전 장관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방문해 김건희 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다.특검팀은 이 같은 주가 부양 과정에 김 여사와 이 전 대표, 원 전 장관 등이 연루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의 도피와 조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일부 부침을 겪으면서 김 여사와 이 전 대표, 원 전 장관 등 핵심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멋진해병'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고 언급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일 공식 출범 직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많은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다며 '1호 수사'로 주력해 왔다. 지난 3일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한 이후 이응근 전 대표, 오일록 대표, 정창래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는 등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를 파악해 왔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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