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동대구발 일반열차 전면 중단…“침수·산사태 위험”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34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코레일이 17일 오후 6시부터 동대구와 부산을 잇는 경부선 일반열차, 동대구~진주 경전선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기습 폭우에 따른 산사태 위험이 커진 탓이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35분께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 사이 경부선 대구 방면 선로에 흙더미가 덮치며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침수와 낙석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 안전조치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외에도 코레일은 앞서 오후 4시 14분을 기해 호남선 광주송정역~목포역 구간의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운행 중단은 KTX와 일반열차 모두에 해당한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도 같은 구간의 SRT 운행을 중지했다. 운행이 중단된 열차는 수서발 659번, 목포발 662번이다. 다만 호남고속선 구간인 수서~광주송정역 사이의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시간당 50~80㎜의 극한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규모 저기압이 서해상 상공에서 서로 다른 공기층에 막혀 좁은 지역에 폭우를 쏟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 기준을 충족하는 위험 수준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는 17일부터 19일까지 50~150㎜의 비가 예보됐으며, 경기 남부에는 20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엔 50~100㎜(일부 150㎜), 강원 동해안은 10~50㎜가 예상된다. 충청도엔 최대 300㎜(충북 250㎜), 서해5도엔 5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 100~200㎜, 전남과 광주는 200~300㎜(일부 지역 400㎜ 이상), 부산·울산·경남은 150~300㎜(최대 400㎜)가 예고됐다. 대구·경북 80~200㎜(250㎜ 이상), 울릉도·독도 10~60㎜, 제주도는 북부를 제외하고 50~100㎜(산지 200㎜ 이상)까지 예보됐다.

해상 상황도 악화됐다. 동해남부 북쪽 먼바다에는 시속 35~60㎞(초속 10~16m)의 강풍이 예고됐으며, 물결은 1.5~3.5m로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풍랑특보 발효 가능성을 경고하며 선박 운항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여객선과 어선 등 항로 운항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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