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집사' 김예성 씨에 대해 지명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어제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해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 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라"며 "출국금지 때문에 6월 20일 베트남 호찌민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김 씨의 처도 특검에 소재 및 연락처를 밝히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문 특검보는 "건진법사 압수수색 영장은 어제까지 집행을 완료했고 관련해 어제 오을섭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며 "특검법상 수사 기간 제한이 있는 점을 감안해 특검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관련자 다수를 소환조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장기간 중요 관련자로 언급됐음에도 촉박치 않은 재판 일정이나 개인 사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출석을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정된 시간, 대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관련자들 역시 신속한 조사를 진행할 수 있게 협조해 줄 것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검보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씨의 송환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냐'는 물음에 "스스로 소환조사에 협조한다면 좀 더 이른시간에 조사가 이뤄질 것이고 절차를 다 거쳐 잡혀 오는 경우라면 기간은 2~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 처의 소재지 파악과 강제구인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체포영장이 아직 발부되지 않아 소재를 파악하려면 통신영장이 필요하다. 그러면 실시간 위치추적을 하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추적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문 특검보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출석을 미루는 참고인이 누구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주로 명태균 관련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정치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을 말씀드리고 있다"며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충분히 소환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먼 재판 일정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개인 사정으로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문 특검보는 이날 오후 2시1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됐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관련해 "출석하지 않은 상태인데 아마도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주는 법원에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이 도주했다고 판단한 정황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는 "변호인만 출석한 것으로 아는데 변호인도 소재지를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으로 봐서 도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급작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특검팀이 청구한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16일) 법원은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아니할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김예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삼부토건전·현직 회장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차례로 진행 중이다.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지난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신병확보에 나선 사례다.
이번 구속영장 결과에 따라 김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가조작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직접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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