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자신의 논문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결코 부끄러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두 자녀의 조기 유학 논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검증단이 지적하시는 (제자 논문) 표절이나 가로채기는 결코 아니다"라며 "저는 비록 완벽한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제자들과 저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운 부정행위를 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자들과 저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이 내용 중에 일부 내용을 제자가 학위 논문으로 발전시키고, 또 일부는 별도의 논문으로 작성하면서 지도교수이자 책임자였던 제가 제1 저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범학계 검증단 교수님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 논문 중에 제가 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은 29%다. 나머지는 다 제자들이 주 저자로 돼 있다"며 논문 가로채기, 표절 논란 등에 대해 전면 반박을 이어갔다.
11개 교수·학술단체가 모인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 후보자가 심각한 연구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자녀 유학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점 송구"
이 후보자는 자신의 자녀 조기 유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거듭 사과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자녀 고등학교 학비와 (아이를 돌봐주는) 가디언비 송금액이 33만 달러, 자녀 대학 학비 및 생활비 송금액은 36만 달러로 후보자 자녀의 해외유학 관련 송금 총액은 69만 달러"라며 학비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자 "높은 학비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저는 공립학교를 나오고 국립대에서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녔고 국비로 유학을 다녀오는 등 공교육의 혜택을 받아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진심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저의 마음을 가지고 대한민국 공교육을 정말 많은 학생이 누리면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의대 교육 정상화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의대생들이 다행히 복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조속히 의료인력 양성 체계가 회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나 학사 상황 이런 것을 고려해서 절대로 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방어했지만, 교육 정책 전문성 검증 과정에서는 추상적으로 답변을 하거나 이해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1년 시범 사용해 본 뒤 본격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미 교육위에서 결정하셨고 또 앞으로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남겨 놓고 있으니까, 결정되면 충실히 그 뜻에 따라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소신껏 대통령을 설득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많이 고민하시고 (대통령이) 공약을 세우셨겠고, 교육위에서도 충분히 고민하신 내용이라고 사료돼서 그렇게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초·중·고등학교 법정수업일수가 며칠인지 아시나'라는 물음에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초·중·고등학교 법정수업일수는 190일이다.
전국 1만여 학교에서 교육행정정보를 연계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못하다가 정 의원이 "나이스(NEIS)"라고 하자 한 박자 늦게 "나이스입니다, 나이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보통합을 주관하는 주체는 어디냐'는 질문에는 "교육청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교육부가 실행한다. 모르면 모른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 우려하는 유·초·중등교육 전문성 결여 논란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사범계열 건축공학교육과 출신으로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교직 이수를 했고 교생실습을 했다"며 "수십 년간 중등교원들에 대한 연수를 늘 담당하며 현장의 선생님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등 관심을 늘 가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날 이 후보자 청문회는 약 13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11시 41분에야 종료됐다.
이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자녀 교육에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며 "만약 제가 교육부 장관에 취임한다면 제 논문에 대해서 쓴소리를 해 주신 여러분, 또 제 취임을 반대하신 여러분들과도 직접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초등 분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만약 교육부 장관직을 맡게 된다면 유·초·중등 분야의 여러 현안에 대해 더 열심히 살피고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일정 조율을 거쳐 교육위 전체 회의를 열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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