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화폰 삭제' 조태용 전 국정원장 압색…尹 통화기록 확보(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후 10:58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화폰 정보 삭제 등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주거지 등 8개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조 전 원장 자택 모습. 2025.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6일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내란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주거지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전 원장과 박 전 처장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의 비화폰 통화 내역을 원격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이 있다.

12월 6일은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라', '싹 다 정리하라' 등의 지시를 했다고 폭로한 날이다. 홍 전 차장은 당시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여러 차례 통화 기록이 담긴 비화폰 화면도 공개하기도 했다.

통화 내역이 공개된 직후 국정원이 비화폰에 대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호처에 전달하면서 이후 비화폰 삭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원장과 박 전 처장 사이에 통화가 오간 정황도 포착해 이날 두 사람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의 폭로 이후 수사에 대비해 조 전 원장에게 증거 인멸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윤 전 대통령이 12월 6일 조 전 원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도 확보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비상계엄 직후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군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관련해 당시 책임자가 박 전 처장이라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조 전 원장과 박 전 처장을 직접 불러 비화폰 기록 삭제와 관련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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