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조퇴 혼자 내보냈다고...“말려 죽이는 방법 안다” 협박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10:3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학교에서 조퇴한 자녀를 데리러 온 아버지가 아이가 혼자 내려왔다며 항의하던 중 “나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괴롭히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오께 화성시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 A씨가 교사 B씨 및 함께 있던 교직원들에게 고성으로 항의했다.

부친 A씨는 당시 조퇴한 자녀를 데리러 왔다가 담임 교사인 B씨가 자녀의 휴대전화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홀로 학교를 나서도록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외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학교 측의 방문록 작성 안내에도 따르지 않겠다며 항의하다가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뒤 지난 8일 업무에 복귀했다.

B씨는 복귀 당일 학급 내부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 및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A씨가 또 다시 반발하며 같은 날 학교에 재방문했다.

이날 JTBC가 공개한 교사와 학부모의 녹취록에 따르면 교사 B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아버님께 정보를 제공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그러니까 최대한으로 한 게, 그게 한계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뭐 기본적인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란 거네“라고 비꼬았다.

A씨 폭언은 이어졌고 그는 급기야 물건까지 집어 던지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A씨는 ”이따위로 또 응대해서 왔어요. 저도 주말 내내 열 받아서 잠 못 잤고요“라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B씨는 ”아버님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저한테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숨이 잘 안 쉬어져서...“라며 신체적 통증까지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A씨는 ”당신 때문에 생긴 문제잖아요“라며 그를 몰아붙였고 B씨는 재차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너무 힘듭니다“라고 읍소했다.

A씨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는 ”못 나가! 이래 놓고 나보고 얌전하게 뭐 존중하라고요? 악악! 나도 상태가! 나는 상태가! 나 1시간 동안 정말 진짜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어. 저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알아요“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내뱉었다.

결국 B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그는 매체에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고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다“며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A씨는 ”어떻게 괴롭히면 말려 죽이는지 안다“는 발언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갑질을 한 게 아니라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화가 나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졌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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