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논문 의혹, 학계 상황 이해 못한 것…장관 잘 할 수 있어"(종합)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후 12:54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자신의 논문 표절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들이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의혹이 생긴 것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논문 표절·편취 의혹은 모두 일축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저는 학자적인 양심에 따라 학문의 진실성 탐구를 해왔고 제자들을 양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연구가 학생이 학위논문을 하기 전에 제가 국가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연구 책임자로 수행한 연구"라며 "제가 제1저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선 "제자는 연구를 발전시켜서 본인의 학위 논문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같은 실험을 했기 때문에 논문에 담긴 표 등이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이 후보자의 논문을 사실상 표절이라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는 "2007년부터 총장 임용 직전까지 거의 100편의 논문을 충남대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검증해서 모두 10% 미만 판정을 받았다"며 "논문이 쌓이면 자료도 겹치고 유사자료가 겹칠 때마다 카피킬러상 유사도도 높아진다. 학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자녀 불법 조기유학 논란에 대해서는 잔뜩 몸을 낮췄다. 이 후보자는 "자녀가 유학할 당시에는 불법인지조차 인지를 못 했고 그것은 저의 큰 실수였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해외 유학은 큰아이가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아주 오랜 기간 강력하게 희망했다"며 "부모 마음으로 정말 떼어 놓기 힘들어서 많이 말렸지만 (아이의) 워낙 의지가 강해 그런 입장에서 이기지 못하고 아이의 청을 들어준 것이다. 둘째도 언니가 갔으니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두 딸이 다닌 미국 보딩스쿨의 학비가 3년간 6억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황제 유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제시된 금액의) 2분의 1 정도(약 3억 원)로 기억한다"며"아이들이 희망해서 유학을 보내게 됐고 둘 다 딸인 만큼 방법이 없어 기숙학교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녀 유학비용 내역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야당의 요구에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학계에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중 사퇴 1순위로 꼽는데도 장관을 하려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36년간 학자로서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비판받을 일을 하면서 학자의 삶을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이 후보자를 반대하는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 질의에는 "몇 분들이 반대했지만 22만 충남대 총동창회를 비롯해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실제 다수 교수 집단이 지지 성명을 냈다"고 거부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주문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kjh7@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