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천개입' 폭로 강혜경 "이준석 당대표도 관여"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10:49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건일 변호사. 2025.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 씨가 16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소환 조사와 관련,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도 관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 53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 앞에 도착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볼 정황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윤 의원 결정도 필요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강 씨는 이날 명태균 씨 PC, 자신이 소유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1대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2대 원본과 원본의 각 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분석자료, 본인 계좌거래 내역 및 정리 자료, 2017~2021년 초까지 사용한 본인 휴대전화 1대, 2017~2023년 사용된 김 전 의원 휴대전화 1대 등을 임의 제출한다.

강 씨는 해당 자료에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 변호인은 이날 임의제출 취지에 대해 "기존의 검찰이 입수한 증거들의 경우 영장 범위에 따라 기간적으로 2022년 6월 보궐선거 전후, 내용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의제출을 통해 특검이 공익 제보자의 모든 증거자료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향후 재판에서 관련 피고인들이 증거 법리로 다퉈서 혐의를 피해 나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명태균 PC 등 자체 포렌식 자료와 계좌 내역을 분석한 결과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 및 불법적인 성향 분석자료 생성 및 전달이 있었거나 그 비용 지급에 있어 제3자 대납이나 현금 지급이 이뤄지는 등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 위반 소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총 100여건의 여론조사 및 그와 관련한 데이터, 메시지 관련 증거들을 정리했고 오늘 특검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강 씨는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으며, 공천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김 전 의원의 보좌관이자 회계책임자를 지낸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정계 인사들 가운데 첫 소환 통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당시 국토교통부 서기관 A 씨에 대해서도 대면 조사 중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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