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 탄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 (사진=연합뉴스)
탄 전 대사는 미국 민간단체인 국제선거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번 6.3대선에도 탄 전 대사는 ‘중국 개입설’ 등 황당무계한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그가 한 여성을 성폭행, 살해한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도 했다.
탄 전 대사는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시 강연, 서울대학교 강연 등 일정을 소화하려 했지만 그가 부정선거론자인 사실이 드러나며 강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시는 탄 전 대사를 ‘북한 인권 포럼’ 가조 강연자로 초청했다가 취소했고, 서울대학교는 극우 단체가 행사를 준비하며 대관한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며 취소했다.
극우 단체는 서울대 대관이 취소되자 정문 앞으로 몰려가 탄 전 대사의 연설을 강행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면서 “그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영향을 봤고 선거 조작의 위험성도 미리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생 단체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 정치 인사의 방한을 좌시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밖에 탄 전 대사는 극우 유튜브 등에 출연해 지속적으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대해 “속 내용은 선관위에서 감추고 있다”며 “그 증거들이 우리가 자신 있게 김문수가 이겼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선거 증거에 대해서는 “한국 시민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간증이나 실질적 증거를 이미 다 모아놨다”고도 했다. 실질적인 증거가 아닌 ‘간증’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한 것이다. 탄 전 대사가 언급한 ‘실질적 증거’ 역시 지난 2022년 재판으로 여러차례 허위임이 확인된 주장이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후 탄핵 재판에서 여러 차례 부정선거론이 ‘음모론’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이후에도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며 부정선거론자들과 접촉점을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