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앞 모인 1000명 'USA' 외쳐…모스 탄, 부정선거론 설파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후 09:38

모스 탄(Morse Tan) 리버티대 교수(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트루스포럼이 개최한 특별강연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USA! USA! USA! 15일 오후 7시 10분쯤, 제21대 한국 대선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모스 탄(Morse Tan) 리버티대 교수(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정문에 등장하자, 그를 기다리던 관중들은 "USA"(유에스에이, 미국)를 외치며 환영했다.

탄 교수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인사하자, 관중들은 환호로 화답했고 이로 인해 강연 시작이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탄 교수는 감격한 표정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밝은 얼굴로 관중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중들 사이에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탄 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열었다. 트루스포럼은 애초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강연을 열 계획이었지만 서울대 측이 "교육 및 연구 등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관을 취소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

탄 교수는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성폭력을 저지르고 살인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되었고,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강연에서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선거론을 펼치며 탄핵 뒤 구금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위험 선거조작의 위험성을 인식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부정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에어컨도 없는 독방에 수감돼 지병에도 약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탄 교수는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경고하려 했지만 조작을 통해 최악의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됐다"라며 현 한국 정부를 친중·친북·반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더욱이 그는 전 세계적인 부정선거의 배후에 중국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암시하면서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싸우지 않는다면 한국도 공산화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오후 서울대 정문 앞에서 열린 모스 탄 교수의 특별강연 참석한 한 시민이 'CHINA LEE, STOP THE STEAL(차이나 리, 스탑더 스틸)'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그가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설파하고 현 정부를 비판할 때마다 그를 보러 몰려든 1000여명의 관중들은 연신 "U·S·A"와 "모·스·탄"이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관중들은 'CHINA LEE, STOP THE STEAL(차이나 리, 스탑더 스틸)'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 연신 흔들기도 했다. 이 손팻말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의 도움을 받은 부정선거로 당선됐다'는 뜻을 담아 주최 측이 제작한 것이다.

탄 교수는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정부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50%의 관세를 부과한 것처럼 유사한 조치가 한국에도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평화롭게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면 이 나라는 변화할 수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사회자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주한미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내가 최종 후보중 하나라고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이 허락하면 기꺼이 그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탄 교수의 강연 소식에 반발하는 단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모스 탄 방한 반대 재학생 긴급행동'은 특별강연이 진행된 서울대 정문에서 약 100미터 안쪽의 캠퍼스 내에서 오후 6시부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모스 탄과 극우 세력은 서울대학교를 정치적 선동의 장으로 삼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트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긴급행동은 "이는 사실의 왜곡이나 진실의 부정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과 민주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긴급행동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탄 교수의 강연 중에도 "내정간섭"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기도 했다.

한편,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이 대통령과 관련해 한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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