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요일인 16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집중호우(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다. 경기 남부부터 전북 북서부까지 서쪽 지역에는 최대 200㎜ 이상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특히 16일 퇴근 시간부터 17일 아침까지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등 저지대 침수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수는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공기 사이에 형성된 저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남서풍을 타고 들어온 열대 수증기가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중부를 중심으로 강한 대기 불안정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정체전선에 의한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16일 새벽 경기 북동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서 비가 시작돼 오전 중 전국으로 확대된다. 비는 17일까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에 30~80㎜, 경기 남부에 50~100㎜(많은 곳 200㎜ 이상), 서해5도 10~40㎜다.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엔 50~100㎜(많은 곳 150㎜ 이상) 비가 내리겠고,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 30~80㎜, 강원 동해안 5~40㎜, 충청권 50~100㎜(충남서해안 많은 곳 200㎜ 이상, 충청 내륙 1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전북에서는 30~80㎜(많은 곳 150㎜ 이상), 광주·전남 10~60㎜(많은 곳 80㎜ 이상), 경북 북서 내륙 20~70㎜,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 경북 동해안 5~40㎜, 그 밖의 경상권 10~60㎜, 제주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 사이, 경기 남부와 충청권, 전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야간과 출근 시간대 침수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중규모 저기압의 위치에 따라 강수 집중 구역이 변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보 구역 외 지역도 국지적 폭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8~19일 남부와 제주엔 열대 수증기와 북쪽 건조공기가 강하게 압축되며 국지적 호우가 예상된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유입되고,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매우 강해진 상태다. 수치모델상 남해안과 제주에 강한 강수대와 대류 가능 에너지가 집중돼 있어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며 전국에 폭염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저기압성 계통의 비지만, 기상학적으로 중부는 장맛비, 남부와 제주는 대류성 호우로 구분된다. 기상청은 중부에는 장마 기간을 유지 중이고, 남부와 제주에서는 장마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와 제주에 장마 종료 이후에도 비가 내리는 경우는 과거에도 흔했고, 종료를 번복한 적은 없다"며 "정체전선이 존재하고 북쪽의 건조공기와 남쪽의 수증기가 충돌하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중부 지방의 장마는 아직 종료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 판단의 기준은 단순한 강수 유무가 아니라 기압계 배치, 정체전선의 형성 유무, 찬 공기의 남하 여부 등 과학적 기상 역학 조건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수치 모델들 사이의 예측 편차도 여전해 중부 지방의 장마 종료 시점도 확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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