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자신의 투정을 다 받아준 아내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티 내지 말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남편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힘든 거 티 내지 말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밝힌 A 씨는 "제 남편은 평소에 애교도 많고 저한테 의지도 많이 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 일 있으면 퇴근하자마자 다 이야기하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주로 하는 이야기는 "오늘 진짜 최악이야" "나 진짜 그 사람만 보면 숨 막혀" "회사 그만두고 싶다" 등이다.
A 씨는 "저는 가족이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고 대부분 다 들어줬다. 가끔 저도 지칠 때가 있지만 나라도 들어줘야지 하면서"라고 말했다.
아내가 힘들어할 때 남편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A 씨는 "얼마 전 제가 피곤하고 지쳐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서 말수도 줄고 식사 준비도 좀 간단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무슨 일 있냐. 왜 말을 안 하냐"라고 물었다. A 씨가 "요즘 나도 좀 지쳐. 그냥 좀 쉬고 싶네"라고 하자 남편은 "그럼 쉬어. 그런데 밖에서 기분 나쁜 거 집에서까지 티 내지 마. 나까지 피곤하니까"라고 말했다.
A 씨는 "저는 남편이 힘들다고 할 땐 하루 종일 감정 받아주면서 괜찮다고, 고생했다고 맛있는 거라도 해주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저는 힘들어도 티 내지 말라더라. 너무 슬픈데 어디 말할 곳은 없고 그냥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구구절절 써봤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럴 거면 당신도 나한테 투정 부리지 말아야지. 난 뭐 샌드백이야?'라고 하세요", "역지사지해 주세요. 남편이 했던 말 똑같이 해줘요", "그 말 듣자마자 소리라도 질렀어야죠. 말 안 하면 남편은 절대 모른다. 짚을 건 짚고 넘어가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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