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해변에 꽂힌 中 오성홍기에 ‘분노’…무슨 일(영상)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6:1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제주도 우도의 한 해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촬영된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해안도로를 따라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줄지어 꽂혀 있었고, 깃발 옆에는 피아노가, 깃발 아래에는 연꽃 모형이 설치돼 있었다.

해당 영상을 찍은 한 네티즌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 8일 오후 12시 54분쯤 촬영된 것이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며 “오성홍기가 왜 꽂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AI영상으로 오해할까봐 추가 영상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또 ‘깃발을 왜 뽑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깃발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고 답했다.

영상이 SNS 상에서 퍼지자 네티즌들은 “제주가 중국인의 섬이 됐다” “중국인 밀집지에는 한자로 ‘여긴 중국 영토’라고 새기더니, 이젠 국기를 꽂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 “제주도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으니 중국인들이 제주도에서 별의별 일을 다 벌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도청 등에 이같은 민원을 제기한 이들도 등장했다. 지자체는 SNS에 이러한 영상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도면 관계자는 한 매체에 “개인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원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중국 국기가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고 버스에서 흡연을 하는 등 공공장소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고, 보호자로 보이는 이는 이를 저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같은해 8월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는 장면이 알려졌는데 당시도 보호자는 아이를 막지 않고 휴지만 들고 있었다.

지난 10일에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큰 도로변에서 남자아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기초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도 신문고에는 중국인들이 길거리에서 시끄럽게 싸운다거나 무단횡단을 한다는 등의 민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 7608명으로, 그 중 중국인 관광객이 68.4%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 초등학생도 나서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 초등학생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정책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표선초등학교 4학년 3반 M.T.E(matter of tourist etiquette)팀”이라고 소개한 학생들은 “원래 제주는 깨끗한 제주라고 불리며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인데 이러한 행동 때문에 제주도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도 있고 다른 관광객들도 제주도 오는 것을 꺼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 첫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을 신고하면 바로 출동해 행동을 막아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공항에서 한국의 주요 에티켓을 알려주는 스티커나 안내 책자를 배부하거나 주요 관광지에 우리나라 에티켓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면 관광객들이 하는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인 표선초는 모든 학년 학생이 6가지 초학문적 주제로 1년 내내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제안은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 중 지역 문제 해결과 관련한 수업 결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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