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도 제2회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에서 응시생들이 원서접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특히 이러한 수치는 최근 8년간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2018학년도만 해도 이들 3개 대학 입학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80명에 그쳤지만 △2020학년도 108명 △2022학년도 142명 △2023학년도 155명 △2024학년도 189명 △2025학년도 259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학의 전체 입학생 중 검정고시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학년도 0.7%(80명)에서 올해 1.9%(259명)로 3.2배 커졌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 등 상위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이들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은 총 785명으로 역시 전년(684명) 대비 14.8%(101명) 증가했으며 최근 8년간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계에선 검정고시 출신이 급증하는 이유로 상위권 대학의 정시 확대를 꼽고 있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교육부 독려로 대학들이 정시 모집을 늘리자 내신 대신 수능에 주력하고자 자퇴 후 검정고시로 선회하는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기준 전국 일반고의 학업 중단(자퇴·퇴학 등) 학생도 1만 8498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를 기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앞으로도 자퇴생·검정고시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 고1 학생들부터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상위 10%에 포함되면 1등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2등급으로 내려앉으면 ‘인 서울’ 대입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9등급제 하에선 2등급이어도 누적 비율이 11%에 그쳤지만 5등급제에선 2등급이면 누적 34%에 속하게 돼 합격 가능성이 현저히 하락한다.
임성호 대표는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전환됨에 따라 내신 10% 안에 들지 못해 2등급인 34% 구간에 진입하면 내신 경쟁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지난해 고교 학업 중단 학생이 최근 5년 중 최다를 기록한 상황이라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자퇴 후 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