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수사의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씨는 김 여사 관련 주요 의혹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 핵심 인물이다.
김 씨가 특검 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특검 수사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김 씨가 신속히 자진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다.
김 씨는 2012~2015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감사로 재직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김 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잔액 증명서 위조 사건에서 직접 문서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하는 등 사실상 김 여사 집안의 집사 역할을 했다.
특검팀 역시 수사 초기부터 김 씨를 주요 인물로 지목하고 조사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실제 특검팀은 김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씨는 최근 주변에 귀국해 특검 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자발적으로 조사에 협조할 경우, 김 씨의 진술은 사건의 핵심 퍼즐이 될 수 있다. 김 씨가 김 여사 주변의 각종 자금 흐름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다수에 연루돼 있어, 김 씨의 진술에 따라 김 여사 연루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김 여사 소환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김 씨가 실제로 특검 조사에 응해 입을 열게 된다면 특검팀의 수사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현재 김 씨로부터 직 ·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김 씨가 빠른 시일 내에 특검에 연락해 온다면 특검은 언제든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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