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상기도 감염란 무엇인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전 09:03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감기라는 질병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우 친근할 만큼 자주 걸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열이 나고 뜨거운 기운과 함께 콧물이 나오는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순우리말로 고뿔이라 불린다.

영어로는 ‘cold’라고 하는데 이는 추울 때나 추위에 노출되면 감기에 잘 걸리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감기는 1년 내내 발병하지만 추위가 시작되는 초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잘 걸리게 되며, 감기에 걸리면 콧물과 코막힘이 주로 나타나고, 두통, 근육통과 열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상기도 침범이 원인이며, 리노바이러스(Rhino virus),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메타뉴모바이러스(Metapneumo virus),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 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엔테로 바이러스(Entero virus),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등이 원인이다.

어린이는 1년에 평균 6~8회 감기에 걸리고, 안타깝게도 10~15%의 어린이는 한달에 한번 이상 감기에 걸리게 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너무 많아진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점점 줄어서 성인이 되면 일년에 2~3번 정도의 감기를 걸리게 된다. 또 3세 이전에 놀이방에 다니게 되면 1~2년 동안 감기를 달고 살기도 하는데 크면서 차차 좋아져서 6세 정도가 되면 아주 건강한 초등학생이 될 수 있다.

감기는 적절한 치료로 잘 회복되지만 영유아의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의 진행 과정은 연령과 성장에 따른 해부학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영유아기는 기도가 작고 흉벽이 단단하지 않으며, 저산소 상태를 극복하는 호흡중추가 미숙해 비슷한 심한 호흡기 질환에 대해 큰 아이에 비해서 취약하다.

신생아의 기도는 안지름이 매우 좁고 후두가 상대적으로 커서 비강 호흡을 하게 된다. 코막힘이 심해지면 신생아와 영아는 구강호흡을 해야 하지만 구강호흡의 전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막힘만으로도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비점막 상피세포에 감염이 일어나고 급성 염증반응이 나타나서 부비동 입구와 이관 입구를 막게 돼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병하며,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중이염과 부비동염이 발병한다.

어린이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병원에 방문해 합병증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반드시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감기에 걸리면 천식이 악화되는데 감기 증상을 치료해도 천식의 악화를 예방하지는 못하므로 적절한 천식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

미리 감기 약을 복용하는 것은 감기를 예방하지 못하며, 비타민 C, 비타민 D, 마늘 등도 감기 예방에 전혀 효과가 없다. 손에서 손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는 이론적으로는 손 세정제 사용으로 막을 수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러한 손 세정제 사용 손 씻기가 감기 예방을 위해 추천되지만 그 효과가 입증되지는 못했다.

중이염은 소아청소년과 방문과 항생제 사용의 주요 원인이며, 발열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이염은 주로 2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호발하며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염의 합병증으로는 고막천공, 만성 화농성 중이염, 진주종, 미로염, 수막염, 두개 농양, 국소 뇌염, 뇌농양 등이 생길 수도 있다. 2세 미만에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사용해서 치료하고,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는 중이염이 추정되면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며, 6~24개월에서는 중이염이 확실치 않으나 아픈 모습, 이통, 고열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부비동염 증상으로는 코막힘, 화농성 콧물, 발열, 기침 등이며 구취, 후각이상, 안구부종, 두통이나 안면통, 치통 등이 있을 수 있다. 세균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며 최소 10일 이상 사용하거나, 증상이 좋아지고도 7일 이상 더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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