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결혼 앞둔 친구가 청첩장 모임을 열고선 먼저 계산하지 않고 되레 얻어먹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주면서 밥 얻어먹는 사람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올가을 결혼이어서 지난주에 다 같이 모였다"며 "단체 대화방에서 '청첩장 나눠줄 겸 얼굴 보자. 모이자'고 하길래 시간 내서 갔고 저 포함 5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피자, 파스타, 샐러드, 리소토, 음료 등 약 29만 원어치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산 직전 결혼한다는 친구가 화장실에 가더니 나오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른 친구가 먼저 계산했다고. 예비 신부 친구는 "계산했어? 얼마 나왔는지 알려주면 보내줄게"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친구들과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하고 헤어졌다며 "계산한 친구가 단톡방에 29만 얼마 나왔다고 말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한 명이 안 읽더라. 결혼 앞둔 친구가 일부러 안 읽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전화도 받지 않던 해당 친구는 이날 단톡방에 "미안 너무 바빠서 이제 봤다. 요새 하도 밥을 사주고 다녀서 쪼들린다. 다음 주에 월급 들어오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더 어이없는 게 SNS로 브라이덜 샤워 관련된 릴스를 우리한테 보냈더라. 우리 모두 읽고 씹었는데 뭐 본인을 위해 파티라도 해달라는 거냐? 정산이나 빨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청첩장 줄 테니 모이라고 했으면 당연히 당사자가 밥 사는 거 아니냐? 다 먹고 계산할 타이밍에 화장실 가놓고 우리 보고 결혼식에 와서 축의는 하라는 의도 아니냐?"라며 "진짜 여우 같은 게 밥 먹는 내내 식대가 장난 아니라면서 계속 물가 타령했다. 축의금 많이 달라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A 씨는 "다음 주에 돈 보내줄지도 모르지만 학창 시절 때부터 돈 빌려달라 하고 까먹었다고 돈 없다고 미루기 일쑤였는데 어쩜 결혼 직전까지 이러냐?"면서 "밥을 살 거면 제대로 사야지. 다른 사람이 계산하게 하고 바로 돈 보내지고 않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A 씨와 친구들이 무리하게 밥을 얻어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친구도 문제지만 5명이 29만 원어치나 먹냐?", "한 사람당 5만 8000원어치나 먹은 거냐? 안 그래도 결혼하느라 돈 쓸 일 많은 예비 신부한테 왜 그런 거냐? 파스타 1만 8000원 정도 하는 곳 가야 정상이지", "평소 못 얻어먹은 거 기회다 싶었네. 결혼하는 친구가 돈 안 보내길", "청첩장 받을 땐 간단하게 먹고 서로 부담 없이 즐거운 시간 보내는 게 목적", "괘씸해서 돈 안 보낼 듯"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요즘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격대가 비싸다. 물가가 이런데 결혼 예정인 친구가 비싼 곳으로 장소를 잡은 게 실수", "다섯 명이면 저 정도 먹는 게 정상 아니냐", "깔끔한 음식점 가면 저 정도 나온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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