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택배노동자 긴급 폭염대책 및 택배없는 날 시행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 이전의 무방비 상태의 정글에 코로나가 덮쳤듯, 배송 속도 경쟁을 강요하는 택배 현장에 폭염이라는 재난이 더해지고 있다"며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장시간 고강도 야외 노동을 수행하는 택배 노동자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재난"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연배송에 따른 불이익 조치 금지 △폭염 시기 택배 터미널과 물류 센터에서 긴급 냉방 대책이 실시되도록 조치 △폭염 시기 택배 배송 노동자들의 분류작업 수행 금지 △폭염시 집하와 배송 외의 업무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향한 공개서한에서 "택배노동 전반이 실외에서 극한의 무더위 속에서 수행되는 상황에서, 폭염 시기에는 택배 노동자의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를 긴급히 줄이는 응급대책이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8월 14일 '택배없는 날'에 전체 택배사가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사회적으로 합의되어 2020년 8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택배없는 날’이지만 그동안 쿠팡은 한 차례도 동참하지 않고 거부했다"며 "이제는 모든 택배사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늦어도 괜찮다'고 말씀해 달라"며 "'신속 배송을 위해 택배 노동자들이 쓰러질 정도로 일해야 하느냐'라고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